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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
용마 초대석 - 박성중(30회)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자랑스런 용마인으로 ‘국민 행복’ 디자인 할 것 ‘국민 행복’을 신념으로 삼고 정치 인생을 살아온 박성중(30회) 동문이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인생 3막을 연다. 박 동문은 1979년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시 공무원으 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서초구청장과 20대·21대 국회 의원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그는 서초구청장을 역임할 당시 전국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 잘하는 구 청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탁월한 행정 능력을 보여줬다. 20대·21대 국회에서는 ‘국민 행복’을 디자인하는 정치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런 그가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 당해온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1957년 설립된 한국생산성본부는 한국 경제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축을 맡아왔다. 특히 기업들이 경영이나 컨설팅 교육에 개념이 없을 때 이를 도입해 성과를 낸 조직으로 유명하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정보화가 시작된 이후 최초로 컴퓨 터를 도입한 조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10월30일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에 취임한 박 동문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저출산 고령화, AI 등 환경 변화 와 트렌드에 맞춰 생산성향상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동문이 취임사를 통해 “기술, 인구·환경, 정치·경제 등 다양한 변화와 위험 요소들이 한국 기업과 산업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사업재편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상생과 신뢰의 조직문화 △공정과 윤리 원칙 정립을 주요 방침으로 경영해 나가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 기업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루 25시를 달리고 있는 박 동문을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67년간 한국의 생산성 향상 을 위해서 굉장히 노력해 왔고 이 위치까지 와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회장 님을 비롯해 현재 있는 직원분 등 많은 분들의 노고 에 의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 금까지는 비교적 편안하게 관리 위주의 운영을 해왔 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서 우리 생산성본부도 대전환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불확실성, 불예 측성의 시대를 맞아 더 열심히 노력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우리 생산성본부가 제 위치를 찾아 야 합니다. 생산성본부 같은 조직이 세계 각국에 공통 으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새로 운 길을 연다는 생각으로 생산성본부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자 합니다.   △ 한국생산성본부 취임사에서 저출산·고령화, AI 등 환경 변화와 트렌드에 맞춰 생산성향상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해 국가 기업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이 궁금합니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 열흘 남짓 지났습 니다. 아직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은 없지 만 전반적으로 개괄적인 방향은 생각하는 바가 있습니다. 지금 여러 환경이 좋지 않 습니다. 기존의 생산성 향상, 생산성 컨셉 은 인구가 줄어드는 저출산·고령화, 사람이 AI·로봇으로 대체되고 빅데이터에 의해 새 롭게 디지털화 되는 현재의 생산성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생산성 의 개념도 완전히 달리해 시대에 맞는 개념 으로 기존의 것을 보강하면서 새롭게 정립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에 사람보다 훨씬 많은 빅데이터가 저장됩니 다. 빅데이터를 저장해 빅데이터에 의해 모 든 것이 이뤄진다면 지금의 생산성을 가지 고 같은 척도로 생산성을 평가할 수 없습니 다. 사람의 노동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오면, 지금의 생산성의 범위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생산성의 개념을 다시 적용해야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운전하시는 분 등. 더 나아가서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도 전부 AI에 의해 대체되는 시대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향상시켜 나갈 것이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단기 5년, 중기 10년, 장기 20년 정도를 내다보고 우리 생산성본 부 미래를 구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생산성본부 직원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결과물이 나올 겁니다. 이를 기반으 로 전문가 등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세밀하게 중장기 계획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 수정, 보완 해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우리 직원 모두가 공유해서 같은 목표와 같은 철학을 갖고 생산성본부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 서초구청장, 20대·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보람있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제가 어디에서도 일을 찾아서 하고 새롭게 하는 스 타일입니다. 행정고시 하고나서 20년 정도 서울시에 있었습니다. 서울시에 있으면서 지금 여러분이 많이 타고 다니는 중앙버스전용차선제, 청계천 서울시청 앞 광장, 숭례문 앞 광장 서울버스 시티 투어 등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지하철 노선에 있는 입체투시도, 노선에 따라 색상으로 찾아가는 방식, 교통표지판 등도 그때 제가 새로 만들고 완전히 새롭게 바꿨습니다. 구 청장을 할 때는 OK 민원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집을 하나 지을 때도 건축 민원, 토목 민원, 도로 관련 민원, 조경 민원, 상하수도 민원 등 다양한 업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각 민원을 해당 사람이 각 관을 찾아가면서 하나하나 해결해야 되는데, 1층에 전 부서가 내려와 거기서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민원 처리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주민을 위해서 편리하게 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인 만큼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해 갔습니다. 업무를 잘 알아야 하고 또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일부는 벤치마킹해서 시행하는 곳도 있지만 그 당시 상당수가 못했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OK민원센터가 전국에 제법 보편화됐습니다. 25시 센터라 해서 모든 행정을 디지털화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기부나 이런 것을 못하게 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다하고 있고, 국가 예산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민의 후원을 받아서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으로 선도적으로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청계산 등 이런 곳에 나무 계단을 전부 후원을 받아 거기 후원자 이름을 써주고 만들었습니다. 이후 관련 법도 변경시켰습니다. 또 양재천, 반포천, 방배천 하천 등도 냄새나던 곳을 싹 정비하고 식생을 개선해 물고기가 사는 식생이 살아있는 생태계로 복원시켰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함께하는 장소가 됐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도시계획을 했습니다. 지금에야 진행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도 제가 20년 전에 이미 발표해서 조사했던 바 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방위에 6년 여 간 있었습니다. 그쪽 중심으로 간단히 말씀드리면 최근 우주항공청이 발족했고 인공지능법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 야당의 반대로 마무리를 못하고 지금까지 진행 중입니다. 또한 디지털을 사용하기 어려운 디지털에 대한 약자들에  대해서 디지털의 어떤 기능을 보강해 줄 수 있을지 혜택을 누리는 포용법안 등 그런 관련 법들을 추진을 했습니다. 2022년에는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 간사를 하면서 과학기술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마스터 플랜 초안을 만 들기도 했습니다. 그 하나하나가 다 국민들하고 연계 가 되고 또 주민들하고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 장히 의미가 있고, 보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2009년 한 언론사에서 전국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선정되시기도 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지자체가 발전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백화점 하나가 1만 개 정도의 물품을 취급합니다. 만 개의 물품이 잘 돼서 백화점이 유지되는 것이 아 니라 그중에 잘 되는 건 5% 이내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전국에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있는데 그 중에 몇 개가 잘되면 많은 사람이 따라서 하게 됩니다. 민선 구청장은 자기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잘하는 것을 보고 따라붙는 그런 현상이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자체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민선의 강점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가 발전하려면 ‘단순히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결국 모든 답은 현장에 있고, 세계에 있고, 과거에도 있다.’ 이를 참고해서 과거 역사도 체크해 보고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현장도 한번 돌아보고 또 세계 각국이 어떻게 하는지 둘러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런 차원에서 남보다 먼저 나가는 게 결국 선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도시행정학 박사의 전문성과 30년 현장에서 갈고 닦은 풍부한 경험을 담은 책 ‘행복디자인’을 출간하시기도 했습니다. 책 전반에서 친구의 중요성 을 강조하셨는데요. 우정과 인생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행복 디자인은 서초구청장 4년을 요약해서 낸 책입 니다. 결국 제가 구정을 잘하면 서초구민이 행복할 것 이오, 그런 행복을 디자인했다는 차원에서 제목을 행복디자인이라고 했습니다. 행복은 우리 모두가 같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것이 행복 아니겠느냐 그런 관점에서 행복디자인이라는 책을 출시했습니다.  제가 그 이후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을 했는데 한 1년 하고 나서 나눔디자인이라는 책도 썼습니다. 정책, 친구, 행정 이런 것이 단번에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상당히 오랜 우정과 긴밀한 관계 등이 축적돼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행정도 친구와 같다, 많이 오래되고 나눌수록 친구의 우정도 깊어지듯 행정도 연구하고 주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면 더 오래 갈수록 우정 같은 그런 의미가 된다는 차원에서 인생과도 같다. 친구, 우정, 행정 이 같은 맥락이다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 끝으로 용마 동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도시핵정학 박사 과정까지 거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창시절은 두말할 것 없이 경남고 시절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남고 후배 동문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큰 포부를 가지고 역량을 마 음껏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용마인으로 대한민국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길 바라며, 2025년 새해에도 동문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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